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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게임 폐지에 관련하여 글 몇자 적어봅니다.

대두 2012. 1. 17. 22:51

▲ 사진은 해체된 MBC게임 히어로의 엠블럼.

제가 E스포츠를 처음부턴 보진 않았지만 사대천왕이 나올때 쯤부터 케이블에서 온게임넷이 나와 스타리그와 프로리그 등을 시청했었습니다. 그 때가 아마 제가 초등학생 이였고, 프로리그가 프로야구를 압도하는 한국의 스포츠 리그가 될거라는 말도 한축에선 계속 돌았습니다.

그렇게 폭풍저그, 황제테란, 천재테란, 영웅토스 등등 엄청난 실력을 갖춘 프로게이머들이 대거 등장하고, 만날 이슈를 일으키며 E스포츠는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협회가 생겨나고, 프로리그성지인 광안리 구름관중, 그땐 정말 이스포츠가 꽃피웠을땝니다...

그러다 인기가 많던 올드게이머들이 대거 부진하고, 새로운 신예선수들, 이제동, 김택용, 송병구같은 선수들이 등장합니다... 이 때만 해도 사대천왕때 만큼은 아니지만 많은 이스포츠 팬들과 함께하는 그런 스포츠였죠,

그러던 어느날....
말도 안되는 일로 이스포츠 뉴스가 공중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뉴스 헤드라인은 '유명 프로게이머 승부조작에 가담'..... 이건 정말 이스포츠의 있어서는 안될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이스포츠는 절망에 길로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양대게임방송사(엠겜과온겜)는 여러가지 프로그램으로 다시 살려 내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 중에서는 케이블 최장수 프로그램, 스타무한도전, 프로게이머 양성을 위한 엘리트학생복 스쿨리그, 스타만이 아니라 다른 게임을 도전하던 여러 프로그램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조작에 가담한 선수는 집에서 뻔뻔하게 개인방송국으로 돈을 벌고 있고, 정부단체인 여성부는 게임을 나쁜 것으로 몰아가고, 셧다운제의 도입. 결국, 한국게임 업체들과 이스포츠는 점점 나락으로....

그러던 어느날.... 일이 터졌습니다.. MBC게임 폐지, 2012년에 음악채널로 전환... 이건 청천벽력 같은 말도 안되는 소리가.... 그리하여 엠겜 아니 한국 케이블 티비 사상 최장수 프로그램 스타무한도전 종영, 해설진들은 일을 잃고, MSL폐지...

이는 MBC게임 내부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적자타령을 하며 이익만 중요시하던 MBC 플러스 미디어 사장의 독단적 선택이라고 합니다...

한국하면 이스포츠! 라고 대답했던 시절도 있습니다. 지금와서 되돌릴수없는 폐지이지만 정말 화나고, 슬픈 마음이 나옵니다.. 특히 MBC뮤직 광고가 나올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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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개념없는 분들... 엠겜 없어지면 온게임넷보면 되지. 이런 무개념한 생각은 갖지 맙시다. 엠겜이 없어진다는건 한국의 문화 중 하나가 서서히 사라지는 다는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엠겜이 사라진다는 소리는 온게임넷도 위태롭다는 뜻도 될수있다는 사실을....

모바일로 끄적여서 말이 두서없고, 이상하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